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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할 땐 반드시 ‘P’에
길영(태민)
2005. 5. 28. 21:39
“시동 꺼진 상태에서는 ‘D’나 ‘R’ 모두 ‘N’과 같은 상태”
천천히 뒤로 밀리던 쏘렌토는 비디오대여점 대각선 방면으로 서서히 돌진하는가 싶더니 경사진 도로를 만나 갑자기 방향을 180도 전환, 비디오대여점 맞은 편 치킨호프집을 향해 뒤로 돌진했다. 당시 맥주전문점 앞에서는 주민 여러 명이 술을 마시는 중이었지만 다행히도 차는 가게 옆 기둥을 들이받으며 멈춰 섰다. 그러나 술을 마시던 일부 손님이 타박상을 입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분명 탑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이에 대한 근거로 “어떻게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변속기의 위치가 ‘D’에 있는데 차가 밀리냐”고 강변했다. 그러나 가해차 소유주는 분명 자신은 비디오대여점에 있었고, 자신의 주머니에 키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물론 가해차 소유주는 사고를 목격한 강 씨의 증언에 의해 당시 운전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명났으나 강 씨 또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아해 했다. 강 씨는 사고 후 쏘렌토를 보니 변속레버의 위치는 ‘D’에 있었고, 주차브레이크는 걸어두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행모드에서 주차시켜 놓았는데, 마치 중립(‘N’) 상태인 것처럼 뒤로 밀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자동변속기 장착 자동차의 경우 차를 주차할 때는 반드시 변속레버를 주차(‘P’) 위치에 두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동차시험업체인 카솔루션 김창용 대표(40)는 “자동변속기에는 동력을 전달하거나 차단하는 토크컨버터라는 부품이 있는데 토크컨버터는 시동이 꺼진 상태에선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며 “시동이 꺼진 상태라면 후진(‘R’)과 주행(‘D’)에 변속레버를 위치시켜도 결과적으로 중립(‘N’)과 마찬가지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쏘렌토가 뒤로 밀린 것도 결국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주행(‘D’)에 두었기 때문”이라며 “자동변속기 차를 주차할 때는 반드시 변속레버를 주차(‘P’)에 위치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 씨는 통상 평행주차를 할 때 자동변속기 차종은 ‘중립(N)’에 놓아야 사람이 밀었을 때 움직이며, 주행(‘D’)이나 후진(‘R’) 등에 놓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주차할 때 변속레버의 위치를 ‘D’나 ‘R’에 두면 ‘N’과 마찬가지의 상태가 되나 두 경우는 동력전달장치와 바퀴를 연결하는 부위에 유압이 발생, 움직임이 억제되는 것뿐”이라며 “쏘렌토가 ‘D’ 위치에서도 뒤로 밀린 것은 차의 무게가 주는 하중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즉, 평행주차 시 ‘N’에 놓으면 동력전달장치와 바퀴 사이의 유압이 끊어져 사람의 힘으로 밀어도 움직이지만 ‘D’나 ‘R’에 놓으면 유압이 움직임을 억제, 이보다 더 큰 힘이 작용했을 때만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변속레버를 ‘D’에 놓고 시동을 껐다 해도 경사로 같은 경우라면 차의 하중이 유압의 힘보다 커 언제든 앞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주차할 때 ‘P’ 위치에 놓아야 하는 이유는 ‘폴(pawl)’이라 불리는 일종의 쇠막대기가 변속기의 작동을 원천적으로 막기 때문”이라며 “잠시라도 차를 세워둔다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주차(‘P’)에 변속레버를 위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