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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길영(태민) 2005. 5. 31. 12:37
“걷게 해 주세요” 환자 절규에 여성 의료진 실험용 난자기증


[조선일보 김영진 기자]

세계적인 생명공학자인 황우석(黃禹錫) 교수는 30일 “줄기세포 실험에 쓰인 난자 기증은 연구 취지에 공감한 일부 여성 의료진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황우석 교수는 이날 서울대 기숙사에서 열린 콜로키움 강연에서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난자기증 경위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교통사고로 걷지 못하는 김모(8)군이 ‘저를 일으켜 주세요’라는 부탁을 하자, 마치 내 아들을 보는 것 같아 손가락을 걸고 ‘꼭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회고했다. 황 교수는 “당시 그 모습을 본 주위의 여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선뜻 난자기증에 참여해 줄기세포 실험이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황 교수는 또 체세포 복제에 대해 작년 5월 한국생명윤리학회에서 국가인권위원회에 고발한 것과 관련, “당시 12개 문항의 공개질의서를 받았는데 아직까지 답변할 준비가 안됐다”면서 “하지만 10년 뒤 국민들이 용서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미련없이 연구를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3년 4월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에 영장류의 체세포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발표가 나오기 두 달 전에 우리는 이미 완전한 체세포 복제에 성공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를 비교분석했는데 완전한 체세포 복제 성공임을 확인했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보고 갔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또 “미국의 한 한국인 의대 교수가 무균돼지 3마리를 가져가라고 했는데 한 마리에 5000만원 드는 운송비 때문에 가져오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무균돼지를 들여오지 못한 대신 무균돼지의 체세포를 공수하는 데 성공해 결국 무균돼지 복제발표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미국에서 무균돼지 체세포를 몰래 빼내 온 것은 문익점이 중국에서 목화씨를 가져온 것에 견줄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 외국의 한 연구소로부터 무균 미니돼지를 마리당 10억원에 팔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잠재적인 가치 때문에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지난해 미국의 새턴 피츠버그대 교수가 한국을 찾겠다고 한 데 대해 “10년간 학회를 찾아다녔지만 눈 한번 맞추지 못했던 거장이라 상당히 긴장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기회를 살리기 위해 새턴 교수가 오는 날짜에 맞춰 인간 난자 12개를 복제하는 실험을 실시했다”며 “그 때 새턴 교수는 ‘오늘로 내 시대가 끝나고 내일부터 우석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