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관절염에 대한 10가지 오해와 진실

길영(태민) 2005. 11. 13. 20:37
성인 6명 중 1명,55세 이상 노인들 가운데 80%가 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노인들에게는 감기만큼 흔한 질병이 바로 관절염이다. 수술을 받지 않고도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민간약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경험’이란 옷을 입고 환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관절염에 대한 소문들은 근거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서울 독립문병원 정형외과 오덕순 박사의 도움말로 관절염에 대한 10대 소문의 진상을 파헤쳐 보자.

①관절염은 치료해도 소용없다?=관절염은 불치병이라거나 늙으면 누구나 갖게 되는 병이라는 생각에 아예 처음부터 제도권 의료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관절염도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대부분 좋아지고,완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관절에 이상 신호가 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②관절염 약은 내성이 생긴다?=일단 진통제를 쓰기 시작하면 날이 갈수록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거나 관절염 약을 오래 쓰면 얼굴이 붓고 뼈가 약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관절염에 쓰이는 비(非) 스테로이드 계열의 소염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약을 더 쓰는 것은 단지 진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약의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지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다. 물론 한번 약을 사용하면 영원히 끊을 수 없을 거라는 걱정도 잘못된 상식이다. 통증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계속 복용하게 되는 것을 의존성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③가급적 꼼짝 않는 게 좋다?=다리도 불편한데 돌아다니지 말고,집에서 가만히 쉬자’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지나친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만,그렇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관절 주위 근력을 약화시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걷기나 수영,물속에서 걷기,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효과적이다. 운동량은 주 3∼4회,하루 30분 정도가 알맞다.

④붙이는 패치는 효과가 없다?=흔히 무릎에 붙이는 약(패치)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먹는 약에 비해 패치의 약효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패치는 특히 위장 장애 등으로 먹는 약을 사용하기 힘든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이다.

⑤부모가 아프면 자식도 아프다?=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같이 일부 관절염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가 관절염을 앓았다고 해서 그 자식들에게 모두 비슷한 관절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관절염은 연령,비만,외상,염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설혹 유전적인 성향이 있다고 해도 반드시 대물림되는 것은 아니므로 발병 전부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⑥뼈 주사는 후유증이 심하다?=관절염 치료엔 속칭 ‘뼈 주사’가 사용된다. 뼈 주사란 관절 부위 뼈와 뼈 사이에 시술하는 관절주사를 가리킨다. 대개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사용되며,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을 주사하는 방법과 히알루론산이란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이 중 스테로이드 주사는 장기간 반복 사용할 경우 관절을 더 손상시킬 우려가 있어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맞아야 하는 게 맞다. 그러나 같은 관절주사라고 해도 히알루론산 주사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을 한다.

⑦쑥뜸을 뜨면 효과가 있다?=관절염 약이 없던 예전 우리 조상들은 날이 궂어 신경통이 심한 날이면 쑥뜸을 떠서 통증을 가라앉혔다고 한다. 쑥뜸의 온기가 통증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 이 보다는 굳은 관절과 근육을 맨손체조나 더운 물 마사지로 자주 풀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⑧류머티즘성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아직까지 똑부러진 치료법이 없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이 갖기 쉬운 대표적인 오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치료가 단시간에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긴 하지만 전체 환자의 5∼10%는 완치가 가능하다. 또 비록 완치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계속할 경우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낼 수 있다.

글루코사민으로 치료할 수 있다=글루코사민은 관절을 구성하는 주요한 성분으로 복용시 관절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글루코사민을 먹는다고 관절염이 없어지거나 손상된 관절이 재생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글루코사민 함유 건강식품은 어디까지나 보조제일 뿐이다.

⑩고양이 고기가 좋다?=관절염에 대해서는 수많은 민간요법들이 늘 환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고양이 고기 얘기다. 고양이의 관절이 유연하므로,그 고기를 먹으면 관절이 좋아질 거라는 헛된 믿음 때문이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속설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