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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연료 취급 주유소는 ‘티’가 난다

길영(태민) 2006. 7. 4. 17:10
올들어 기름값이 크게 오르자 가짜 휘발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가짜 경유까지 등장했다.

가짜 연료는 세수 탈루로 공평과세 형평성을 침해하고 톨루엔, 메탄올 등 인체 유해물질을 포함했을 뿐 아니라 자동차 엔진부품 부식을 촉진하는 등 자동차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준다. 따라서 쓰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기름값 부담에 도로변 등지에서 가짜 연료를 구입하는 운전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가짜 연료는 석유사업법에 따라 제조와 판매뿐 아니라 사용도 불법이다. 운전자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가짜 연료를 넣는다면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도로변 등지에서 공공연히 가짜 연료를 사고 파는 사람이나 업체가 아니라 당연히 가짜 연료를 팔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주유소다. 주유소에서 비싼 값을 주고 연료를 넣었는데 나중에 차를 망치게 된다면 단순히 석유사업법 위반을 넘어서 운전자의 믿음을 악용한 사기 행위다. 그러나 가짜 연료로 발생하는 고장은 연료를 넣었을 당시가 아니라 나중에 알 수 있으므로 책임 소재를 따지기 힘들다. 고스란히 운전자가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가짜 연료 취급 주유소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래 내용 중 3가지 징후가 함께 나타나는 주유소는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격이 너무 싸다

휘발유의 경우 정상적 마진은 ℓ당 80~100원 수준이다. 가격이 주위 주유소보다 매우 싸다면 일단 경계해야 한다.

▲무폴 주유소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특정 주유소 폴을 단 곳은 해당 정유사와 공급계약을 맺는다. 정유사측은 자사의 폴을 단 주유소에서 정상 제품를 파는 지 수시로 지도·감독한다. 그러나 폴이 없는 주유소는 공급처가 불분명해 비정상적인 제품을 팔 가능성이 있다.

▲외딴 곳에 있는 주유소

주유소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해 서로 견제·감시한다. 그 만큼 가짜 연료를 팔다가 발각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 주유소는 감시의 눈길이 소홀해 가짜 연료 판매 유혹에 취약하다.

▲주유원이 자주 바뀐다

가짜 연료 취급 주유소 업주는 주유원을 많이 두기를 꺼리고 자주 교체한다. 적발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이상한 유조차가 보인다

정유사 표시가 없는 유조차가 자주 드나들거나 인적이 뜸한 시간에 이 이상한 유조차가 기름을 공급한다면 경계해야 할 주유소다.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한다

운전자가 주유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가짜 연료를 파는 주유소는 영수증 발급이나 신용카드 사용을 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