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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예비투표 기권국은 일본이었다
길영(태민)
2006. 10. 4. 10:59
4차 예비투표 기권국은 일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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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특히 막판까지도 이해득실을 저울질한 끝에 4차 예비투표에서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4차 예비투표의 유일한 기권표였다.
일본은 그동안 반 장관에 대한 지지를 비치면서도 명확한 의사 표명은 유보해왔다. 일본 정부는 반 장관이 대일 ‘온건파’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숙원인 일본으로선, 이에 앞장서 반대해온 한국 출신의 유엔 사무총장이 달가울 리 없다. 일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코피 아난 총장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일본은 반 장관 지지를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한국의 지지와 맞바꾸는 등 외교 문제에서 한국의 큰 양보를 얻어내는 결정적 카드로 활용하려 적절한 시점을 모색해왔다. 아난 총장 선출 때에도 6차례나 예비투표를 거치며 막후 조정이 활발했던 전례를 염두에 뒀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 장관이 예비투표에서 줄곧 1위를 달리며 대세를 굳히는 바람에 이 카드를 꺼내보지도 못한 채 실기하고 만 것이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반 장관의 사무총장 5년 임기 연임을 염두에 둔 듯 “앞으로 10년 동안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상당히 힘들 것”이라며 한숨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임이사국 고위 관계자는 “4차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에 대해 지지를 나타내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일본”이라고 지목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일본 외무성 쪽은 ‘이 건에 대해선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을 흐리면서도 사실상 인정했다”며 일본의 ‘이중성’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