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글

흐느끼는 램프

길영(태민) 2011. 3. 17. 16:21

 

내 그리움이 밟고 가는 어드메쯤

너의 반가움이 주막을 열고

한모금 사랑을 데피고 있을 때

낯선 여인숙에서

나는 황량한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설쳤다

이제 살아있는 나머지 세월에

하나씩 하나씩 이별을 떼내고 싶다

사랑한 만큼 버려야 할 것들이

어디 하나 둘이랴만

우물을 긷던 시린 새벽에도

등불을 내다 걸던 저녁 나절에도

나는 너를 버려야 했다

너의 사랑으로 시작하여 종내는

너의 이별로 끝내야 할

깊이도 헤일수 없는 내 울음의 밑바닥엔

사랑을 흐느끼는 램프가 타고 있다

목숨처럼 매달린 눈물이 타고 있다

               
시·김병걸 / 낭송·오미희

 

 

'☞ ……음악&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가 날때는...  (0) 2011.04.13
♣ 다가온 인연은 소중하게 ♣  (0) 2011.03.18
삶에 회의를 느낀 참새 이야기  (0) 2011.03.10
박정현 - 꿈에  (0) 2011.03.07
하나님도 웃어버린 기도   (0) 201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