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5일 추암에서.....
하늘이흐리다.
모두가 떠난쓸쓸한 토요일오후..
이렇게 남은시간.
비움의 여유로움일까.
아니면 이치를 얻은 깊이일까..
이런날이면 리챠드클레이더만의 야생화속에
한잔의 갈색 커피같은 사람이 생각나기도하고..
왠지 기분이 다운되서 마음이 움츠려드는것은 누구나 다 느끼는 똑같은 감정이리라.
세상을 살면 살수록 만만치 않다는거 이제는 알만한 나이인데.
이익에 따라 적과 친구가 수시로바뀌고
자칫 허점이라도 보였다가는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서로 필요에따라 관계가 설정되기도 하고
시시각각변하는 삭막한 세상에 환멸을 느끼기도 하는 막막함..
얼마전 우연히 만나게된 검정아니면 흰색일껏 같은 자기색깔이 분명한 청량제같았던 한친구..
그친구의 음울한 뒷모습에 잠시절망했던 아픔도 상처였고.
그러나..
믿고 싶은게누구나의 마음일테고 정을 나누고 싶은게 진정한 마음이리라..
저마다의 이기심에 진실은 항상 부질없고
영글지못한 마음의 길따라
사는것이 온통 어려움인데..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도받지 말고
곱게만 살고싶은 이기심....
내나이... 어느덧세월앞에 잊고싶은데 이렇게 가슴흐린날은...
작은 상념조차 쫒아버리는 완전한 무념의 상태가 되고싶고.
그저 그렇게 차창에 기대어 아주 작은 감정도 드러내기 싫은 철저한 여행자가 되고 싶기도하다
항상 구하고자 애썼으나 얻지 못한것들.
늘생각했으나 알지 못한 그 어떤것들을....
이제야 조금은 알것 같다
어둠이 온다고 전부 밤은 아니라는것을....
공유할수도 없는 눈물의 아우성이 이미 사라진것들 뒤에 있는데
무심한 세월이 가져가고 남긴 그것..
뭐였더라..진정이것은...
Richard Clayderman 의 Wild Fl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