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보면 계기판의 연료경고등이 들어올 때가 있다. 가까운 곳에 주유소가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20~30km 이상 가야 휴게소가 나오는 고속도로나 인적 드문 지방도로에서 연료경고등이 켜졌다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과연 자동차의 연료경고등이 들어온 뒤 얼마나 더 주행할 수 있을까. 이를 안다면 다소 여유로운 마음으로 운전할 수 있다.
보통 승용차는 연료 최대 주입량의 10% 정도가 남으면 연료경고등이 켜지도록 만들어졌다. 연료탱크 용량이 70ℓ인 중·대형차라면 7ℓ 정도 남았을 때 경고등이 들어온다. 이에 따라 평균 연비를 계산하면 50~60km는 더 달릴 수 있다. 그러나 교통정체가 심한 지역이거나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가속 또는 감속하면서 운행한다면 더 빨리 연료가 바닥난다.
불가피하게 연료가 부족해 시동이 꺼지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자동차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상급유를 해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 차체를 힘껏 몇 차례 흔들면 울퉁불퉁하게 생긴 연료탱크 바닥에 남아 있는 연료가 찰랑거리면서 연료라인으로 흡입돼 시동이 걸린다. 도로에서 차가 멈췄을 때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움직이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시동을 걸면 스타팅 모터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무리하진 않는 게 좋다.
이도저도 안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연료탱크에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키를 돌리면 시동이 걸리기도 한다. 기름이 물 위로 뜨는 원리를 이용한 응급조치법이다. 예전 군대에서 연료탱크에 소변을 봐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얘기도 있으나 이 경우 막대한 수리비를 감수해야 하므로 실제로 시도하진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연료경고등이 들어오기 전에 연료를 채워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