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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오! 필승 봉순영'에서는 '많이 가져야 행복한가'를 물었다면,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는 '많이 알아야 행복한가'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작년 말에 방송된 KBS 2TV '오! 필승 봉순영'은 고졸 출신으로 최고 그룹 후계자 자리에 올랐지만 원래의 자리를 선택해 돌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 화제를 모았다. 독특한 스토리와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던 마지막 장면을 비롯해 안재욱, 박선영, 채림 등 주인공의 호연이 맞물려 30% 가까운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했다.
'오! 필승 봉순영'에서 호흡을 맞췄던 지영수 PD와 강은경 작가가 이번에는 I.Q가 65에 불과한 한 남자를 내세운다. 1월9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 돈에 이어 지능을 소재로 삼아 '진정한 행복 찾기'에 나선 셈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제작진은 우리 사회에서 절대가치로 통용되는 것들이 결코 행복의 보증수표는 아님을 강조한다. 지PD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지능이 낮은 한 남자 하루가 어느날 I.Q 180이 넘는 천재적인 능력을 갖게 되면서 큰 부와 명예를 얻지만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니앨 키스의 '알제논의 무덤에 바치는 꽃다발을'(Flowers for Algernnon)이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국내에는 '빵가게 찰리의 행복하고도 슬픈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되기도 했다.
지PD는 "4년 전부터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주인공이 천재가 됐다가 다시 퇴화된다는 설정만 빌려왔을 뿐 다른 인물 구도는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신연령 7살의 지능발달장애를 겪는 하루 역에는 탤런트 유건이 캐스팅됐다. 유건은 현재 영화 '다세포소녀'를 촬영하고 있는 신인이다.
유건의 상대역으로는 역시 '다세포소녀'를 찍고 있는 신인 김옥빈이 출연한다. 김옥빈은 극중 서은혜를 맡아 하루에게 잃어버린 엄마를 연상시키는 상대로 등장하게 된다.
SBS '그린로즈',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출연했던 이종혁은 하루를 수술해서 천재로 만드는 신경외과 의사 박동재 역을 맡았다.
'오!필승 봉순영'에서 민전무로 출연했던 강신일은 과거가 알려지지 않은 '큰 형님' 장필구로 출연하며, 쿨의 멤버 김성수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인물인 자물통 역을 맡았다.
한편 제작진은 톱스타를 주연으로 결정했다가 최종 단계에서 신인으로 방향을 틀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스타 의존도가 심각한 세태와 동떨어지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지PD는 "톱스타를 기용해야한다는 의무감과 강박관념에서 캐스팅을 진행하다가 기존 배우의 이미지에 의지한 채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에 의구심이 들었다"며 "시청자들이 '진짜일까'라고 의심할 정도의 살아있는 새 배우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신인과 작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