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진♡교 실

셔터속도와 ISO

길영(태민) 2009. 2. 26. 13:55


강좌의 부제는 '적정노출의 이해'로 하겠습니다.
이 글은 제목대로 '순전히 초보를 위한' 글입니다. 고수분들께서 태클 거시면 좌절입니다. ㅠㅠ


○ 도대체 노출이 뭐지?
    많은 분들이 '적정 노출'을 맞춰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도대체 뭘 보고 노출이라고 하는지...
    옷 벗고 누드라도 찍어야 하는 것인가... 허허.. 썰렁합니다. ㅡㅡ;;

    '필름(CCD or CMOS)에 원하는 만큼의 광량을 제공하는 것'을 보고 적정노출을 맞춘다고 합니다.
    ※ 앞으로 필름, CCD, CMOS를 통칭해서 '감광면'이라 하겠습니다.

    렌즈를 통해 초점이 맞은 상은 감광면에 맺히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우리 눈의 수정체를 통과한 상이 초점이 맞아서 망막에 비춰지는 것과 같죠.
    하지만 이렇게 상이 맺힌다고 사진이 그냥 찍히는 것은 아닙니다.
    새까만 밤중에 불빛 하나 없는 환경과 대낮에 해가 쨍쨍 비치는 환경에서 우리 눈에 같은
    밝기로 물체가 보이는 것은 아니지요? 카메라도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1. 광량의 조절 (이제부터 그림을 보셔야 합니다.)
    어두운 환경은 그만큼 어두운 상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광량을 올리면 사진은 밝아집니다.
    그래서 어두운 환경에서 플래쉬를 사용해서 빛을 비춰주는 것입니다.
    반대로 직사광선이 비추는 등 너무 밝은 환경에서는 ND필터를 사용해서 빛을 줄여주지요.

2. 조리개의 조절
    조리개는 렌즈와 본체가 마운트되는 부분쯤에 존재합니다. 먼저 조리개를 살펴보지요.
    카메라를 켜고 Av모드로 놓습니다. 본체를 마주보면 렌즈 오른쪽 아래부분에 검은 버튼이 있습니다.
    이것을 누른채로 셔터 옆의 수직다이얼을 돌려보세요. 그럼 렌즈 안쪽에 있는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뷰파인더 안을 들여다보면서 같은 동작을 해보세요. 뷰파인더 안이
    어두워졌다 밝하졌다 하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F수치를 높이면) 상은 어두워지고, 조리개를 열면 (F수치를 낮추면) 상은 밝아집니다.

3. 셔터속도의 조절
    카메라를 사진을 찍는 동안에만 감광면에 상을 비춥니다. 그래서 멈춰진 순간을 담을 수 있지요.
    그러려면 셔터버튼을 누르는 순간 일정시간 셔터를 열어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감광면에 상이 비춰지는
    시간을 셔터속도라고 합니다. 커튼셔터, 포컬플레인 셔터 등 기계적인 원리는 많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셔터의 역할은 '정해진 시간' 동안 렌즈와 감광면 사이를 개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당연히, 셔터속도가 길면 사진이 밝아지고, 셔터속도가 짧으면 사진은 어두워집니다.

4. ISO의 조절
    그렇다면 ISO는 무엇인가? 혹시 '빛에 대한 민감도'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밝은 대낮에는 여기저기 잘 보이다가도, 어두운 극장에 들어가면 한순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서서히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죠. 이 과정을 설명할 때
    '우리 눈의 ISO가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약한 빛에 대해서도 민감해지는거죠.
    사람의 눈은 민감도 조절에 시간이 걸립니다. 밝은 곳으로 나갈 때에는 금방 적응하지만 어두운 곳으로
    들어갈때엔 조금 늦게 반응하죠. 다행히 카메라의 ISO는 순식간에 변경됩니다. ^^
    ISO를 높이면 사진은 밝아지고, ISO를 낮추면 사진은 어두워집니다.


그렇다면, 왜 한두가지로 해결 못하고 이 많은 세팅을 다 잡아주어야 하나?

예를 들어, 광량만 엄청 높이거나, 조리개만 왕창 개방한다거나, 셔터속도만 한없이 길게 한다거나,
ISO만 최대로 올리면 되는 것일텐데... 왜 머리아프게 전부 다 조절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각각의 조절이 다른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1. 광량의 조절
    광량을 올려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플래쉬라고 하더라도 100m 앞에 있는
    멋진 한강대교를 전부 다 대낮처럼 밝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광량의 조절만으로는
    어두운 환경을 완전히 극복할 수 없죠. 게다가 플래쉬를 쓰면 앞에 있는 물체는 가까우니 빛을
    엄청 받게 되고, 멀리 있는 물체는 빛을 덜 받아서 어둡게 됩니다. 멋진 야경 앞에서 플래쉬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으면 인물은 하얗게, 배경은 시커멓게 나오는겁니다.
    (플래쉬를 쓰면서도 배경을 잘 살리는 슬로우싱크로는 다른 고수분께 패쑤~ ^^)

2. 조리개의 조절
    조리개를 열고 닫으면 일차적으로 광량의 변화가 생기지만, 부수적으로 심도의 변화를 수반합니다.
    이 부분은
http://300dclub.com/bbs/zboard.php?id=digiworks&no=1059 이 강좌를 참고하세요.
    따라서 어둡다고 조리개를 너무 많이 열면 피사체 앞뒤의 배경이 날아가는 현상이 생깁니다.
    아울러 사진의 초점이 '쨍하지 않게' 됩니다. 조리개를 조여줄수록 광량은 줄어들지만 피사체는
    칼같은 선예도를 보여줍니다. 기계적인 원리는 지나가죠. 결과만 설명드리는겁니다. ^^

3. 셔터속도의 조절
    당근 이해하시겠지만, 셔터속도가 길어지면 그만큼 흔들림이 많은 사진이 됩니다.
    셔터가 약 1/200초 정도라면 일반적으로 손떨림이나 피사체의 움직임이 사진에 덜 반영되지만
    셔터속도가 1/30 정도로 길어지면 손이 떨리고 피사체가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그 시간동안
    감광면 위의 상이 움직여버리기 때문에 흔들린 사진이 되어 버립니다.

4. ISO의 조절
    ISO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의 카메라 메이커들이 만드는 DSLR에 쓰이는
    감광면은 ISO 800 정도부터 노이즈를 수반합니다. 1600 또는 3200 쯤 되면 거의 지글거리는 수준이죠.
    그래서 일반적인 사진에서는 ISO 400 정도가 한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DSLR의 ISO 노이즈는 똑딱이보다는 훨씬 덜합니다. 크게 다행인거죠.


※ 광량의 변화에 대한 실제 촬영에서의 대응방안
    낮에 해가 떠있을 때에는 조리개 7~9 정도, 셔터속도 1/200초 정도, ISO 100 정도가 적당한 사진을
    만들어줍니다. (이 세팅은 굉장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환경1)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잠깐 어두워졌다.
    - 조리개를 개방하거나 (초점심도가 얕아지는 현상 수반)
    - 셔터속도를 길게 하거나 (흔들린 사진이 나올 가능성 증가)
    - ISO를 올린다. (노이즈 증가)

    환경2) 빛이 더 강해서 주변이 밝아졌다.
    - 조리개를 조이거나 (초점심도가 깊어지는 현상 수반)
    - 셔터속도를 짧게 하거나 (흔들림도 같이 감소)
    - ISO를 낮춘다. (노이즈 감소)

    당장 두 환경을 비교했을때 어느 것이 더 좋아보입니까? 심도 부분을 제외하면 당연히 밝은 환경이 좋지요.
    어두워지면 여러모로 괴롭습니다. 조리개를 더 개방하고 싶지만 저렴한 렌즈는 조리개의 한계치가 비싼 렌즈보다
    높습니다. 조리개를 열어줄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적은거죠.


갑자기 이 얘기, 저 얘기가 생각나서 삼천포로 빠지려고 하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광량이 올라가면 사진이 밝아진다.
2) 조리개를 개방하면 (F수치를 낮추면) 사진이 밝아진다.
3) 셔터속도를 길게 하면 사진이 밝아진다.
4) ISO를 높이면 사진이 밝아진다.
- 따라서, 4개중 하나의 세팅을 바꾸면 다른 것들을 조작해서 적정한 광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럼 일일히 다 조정하다가 사진은 언제 찍느냐?
그래서 요즘 카메라는 자동노출을 맞춰주는 신통한 기능들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카메라 안에는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는데요, 이 녀석은 카메라로 들어오는 광량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다음의 동작을 합니다.

그럼 유저분들이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모드에 대해 이해를 해봅시다.

※ Av모드의 활용
   - Av 모드는 다이얼로 조리개를 열고 닫습니다. (심도의 조절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모드)
   - 이 동작에 따라 카메라는 자동으로 셔터속도를 조절하여 노출을 맞춰줍니다.
   - 이때 셔터속도가 아직도 너무 느리다면 플래쉬로 광량을 올려주거나, ISO를 높여주어야 합니다.
   - 일반적으로 1/(렌즈의 초점거리)초만큼의 셔터속도가 나와주지 않으면 흔들릴 가능성 높습니다.
      50mm 렌즈의 경우 1/50초보다는 짧게 찍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것또한 무척 주관적인.. ^^)

※ Tv모드의 활용
   - Tv 모드는 다이얼로 셔터속도를 조절합니다. (짧은 셔터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모드)
   - 이 동작에 따라 카메라는 자동으로 조리개를 열고 닫으며 노출을 맞춰줍니다.

※ 자동모드의 활용 (초록네모 모드 ^^)
   - 카메라는 플래쉬, ISO, 조리개, 셔터속도를 스스로 알아서 조절하며 적정노출을 유지합니다.
   - 사용자에게는 심도조절, 셔터속도, 플래쉬 사용유무 등의 선택권이 없습니다.
   - 편하기는 무지 편하죠. ^^ 그러나... 이렇게 찍을바엔 똑딱이와 별 차이가 없는... 음...




정말 할 말이 주륵주륵 생각나는데, 제 스스로 머리가 꼬여서 이쯤에서 끊어야 하겠습니다.
암튼, 노출에 대해 질문이 많고, 기초적인 광량확보에 대한 질문이 많아 갑자기 쓰기 시작한 강좌였습니다.

제 머리가 정리되면 다시 다듬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


※ 사족으로 잘못된 용어 이해를 설명드리려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최대개방 조리개 수치가 낮은 (조리개가 많이 열리는)' 렌즈를 '밝은 렌즈'라고들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EF 50mm F/1.8 렌즈는 밝은 렌즈, EF 18-55mm F/3.5-5.6 렌즈는 어두운 렌즈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이것이 결과물인 사진의 밝기가 다르다는 뜻은 아닙니다.
   Av 모드 촬영을 예로 들면 조리개가 덜 열리면 카메라는 그만큼 셔터속도를 자동으로 길게 하기 때문에
   사진의 밝기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번들렌즈는 어두워서 사진이 어둡게 나오는겁니다" → 이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밝은 렌즈를 구입하세요. 그래야 밝은 사진을 얻습니다" → 이것도 시뻘건 거짓말입니다.

   조리개가 많이 열리면 그만큼 짧은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흔들림이 적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고 조리개가 더 열리는만큼 얕은 심도로 배경을 날려버릴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사진의 밝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밝은 렌즈'를 Bright Lense라고 하지 않고 Fast Lense라고 합니다.

   아직도 헷갈리는 분들이 가끔 계셔서 노출얘기 하다가 사족을 달아봤습니다

'☞ …사 진♡교 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로우 싱크  (0) 2009.02.27
포토샵 강좌 모음  (0) 2009.02.27
프로필사진 잘 찍는법   (0) 2009.02.04
설경촬영  (0) 2009.02.01
사진관련 예명들  (0) 2009.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