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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이사온 대구노처녀 빵순이의 일기---

길영(태민) 2013. 4. 7. 14:18

---강원도로 이사온 대구노처녀 빵순이의 일기---

 

8/12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대구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조아라 홍홍홍~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던킨 커피를 내려서 마시면서 난 아마도 이 곳을 사랑할것 같다....

 

11/11 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바늘로 허벅지를 주글때까지 찔러야 한다. 그럼 허벅지 살만 빠지려나..ᄏᄏ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2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어무이와 눈싸움을 했다. 마치 러브 스토리의 한장면 처럼~~

 

울집강아지 루키는 내리는 눈을 죄다 먹어치우려 하며 뛰어 다닌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어무이랑 둘이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어무이와 난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삭신이 쑤신다. 팔뚝이 자꾸 굵어만 진다..ㅠㅠ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염병할..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자고 일어나니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C~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문디쉐키들! 빨랑빨랑 와야지! 아놔 졸 짜증~~~

 

12/23 드디어 몸살이 났다. 어무이도 같이 나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강아지 루키는 눈을 너무나 많이 먹어서배가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우와 진짜 욕나온다. 씨부등

 

12/24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어무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루키도 먹을걸루 보인다.. 하지만 힘을 내야지. 저녁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쨋다는거야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지X들을 떤다.

 

문디 쉐키들! 저것들은 여기로 잡아다 사흘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그 망할놈의 눈이 더 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버린다.

 

개눔쉐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 도대체 머리통이 돌아가는 쉐끼들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붜야지 될것 아니냐고 눈을 하얗게뜨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

 

개느므 쉐이들!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성질 더러워져서 시집이나 가려나 모르겟다

 

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이젠 눈이 아니라 똥덩어리란 생각밖엔 안든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일기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와! 돌아버리겠다.

 

12/28 기상대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그러구두 월급받고 있다니... 핵폭탄으로 죄다 쥑여버려야 한다. 그리구 눈속에 파묻어 버려야 한다. 일기예보가 틀렸다.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1m30cm다. 도대체 이렇게 눈이 많이 올수가 있는 건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의 쉐키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어무이와 나랑 둘이 돌라 붙어서머리통을 빠개버릴려다 말았다.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뭣때문에 산에 돌아다니게하는지 모를일이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염병을 할 사슴이라는 짐승은 죄다 피작살을 내야 할일이 아닌가!

 

3/3 지난 겨울에 그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국가예산이 저희돈이란 말인가? 아껴썼어야 하지 않은가! 탁상행정만 하는 무시칸 쉐키들같으니라구...

 

정말 도대체 부처님도 포기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4/4 내일은 식목일이다 며칠전 내린 눈도 다 녹지를 않아서 나무는 커냥 아직도 눈을 치워야 한다 그런데 일기예보에 강풍이 불고 강원도 산간지방 폭설이 온다는 예보다...ㅠㅠ

 

쉬블 것들~~ 이젠 기상캐스터 꼬라지도 보기 싫어 진다 겨우내내 팔뚝과 허벅지에 생긴 근육이 장난 아니다....옆집 할머니가 나의 눈 치우는 삽질을 보더니만 어이~~총각 울집도 좀 치와주와..이칸다...뉘미

 

5/10 어무이랑 나랑 그리고 루키랑다시 대구로 이사왔다...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난 대구가 이렇게 좋은 도시 인줄은 정~~말로 몰랐다 난 이 도시를 사랑할수 밖에 없을것 같다

 

7/31 얼마나 더운지 24시간 에어콘을 돌려야 한다 이번달에 전기세만 40만원이 나왔다 정말 이렇게 더울줄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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